D73 (49.7kg/-3.9kg) "다이어트 목표 & 기승전장"- 살 안찌는 소식습관
이제야 몸이 조금 회복된 것 같습니다. 지난주 정도의 느낌은 아니지만 확실히 어제보다 몸이 가벼워졌고 아랫배 불편한 느낌도 꽤나 줄어들었습니다. 체중도 다시 조금 내려왔습니다. 체중계에 '5'자 떴을 때는 굉장히 별로였는데 '4'로 내려왔다고 대단히 기쁜 느낌은 아니네요. 내려올 것이 내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간사한 인간의 마음. (53.6kg 시절을 생각해라)
오늘의 체중
49.7kg

위에 입은 탑이 조금 커졌어요. 원래 편하게 입던 옷들이 작아지기 시작해서 내가 살이 찌고 있는 것을 느꼈었지요. 특히 레깅스는 신축성이 좋으니까 살이 조금 쪄도 입는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Y존 엄청 껴서 움직일 때 불편해졌고, 허리 부분이 뱃살 때문에 말려 내려가는 모습은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너무 어두운 데서 찍어서 화질이 너무 망했습니다. 장이 불편한데 왜 지난주 보다 케톤이 조금 더 높을까요. 겨우 0.1 차이 이긴 하지만 지난주에는 0.1도 차이가 없더니 오늘은 약간 올랐네요. 소화가 불편하면 케톤이 거의 안나오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또 아닌 것 같고. 장은 저 아래쪽이고 케톤을 만드는 간은 위쪽에 있으니까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인지 별생각을 다해봅니다.


종종 저의 다이어트 목표에 대해서 질문을 해주시는데요.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까 특별한 목표는 없더라구요. 살을 빼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거울 속의 모습이 허용이 안되는 순간이 왔었고(레깅스가 뱃살 때문에 말려 내려가는 그런 모습들..), 그냥 단순히 일단 빼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추구하는 몸이 있긴 해요. 다리가 아주 빼빼 마른 몸이 되고 싶습니다. 일명 뼈벅지라고 부르는 몸이요. 어렸을 때부터 다리가 휘었고 상체보다는 하체가 살이 더 붙는 편이라 하체에 컴플렉스가 있어서 가슴 볼륨, 엉덩이 볼륨, 얇은 허리 이런 부분보다 곧고 얇디얇은 다리를 제일 원했습니다.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고 그냥 제가 만족해야 하는 부분이라 아주 추상적이에요.
체중으로는 45kg까지 빼려고 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주신 분도 계신데, 체중으로 정해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약간 아이러니 하지만 목표는 따로 없는데 그냥 숫자에 집착하는 거예요. 저도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몰라요ㅎㅎㅎ 어디까지 빠지나 최대한 빼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체중으로 목표를 정하지 않은 이유는 45kg까지 빼도 다리는 맘에 안들 수도 있고, 45kg까지 가기 전에 만족을 할 수도 있으니 큰 의미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0.1에 울고 웃는 주제에 체중이 큰 의미가 없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목표로써의 체중은 그렇습니다. 나중에 몸에 어느 정도 만족이 된다 싶은 시점이 온다면 그 때의 체중을 기준으로는 두려구요. 예를 들어 47kg이 되었는데 거기서 더 이상 굳이 뺄 필요가 없다고 느끼면, 47kg을 초과하지는 않게 관리는 할 것 같습니다.
윗 단락은 지금처럼 계속 식단을 하면 45나 47은 당연히 달성할 것처럼 썼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절대 쉽게 갈 수 없는 고행의 길일 거에요. 일단 45kg은 고1 때 이후로 가본 적이 없고, 그때는 생리를 1년 정도 안해서 나중에는 병원까지 갔어요. 물론 지금처럼 영양 생각하며 지냈던 시기는 아니고 무조건 저칼로리로만 먹어서 생리를 안하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했던 시기이긴 합니다. 그리고 벌써 정체기인 느낌이 들어요. 요즘 식단은 지금 제 몸으로 수렴하는 식단인 것 같아요. 1-2주만 더 비슷하게 가보고 그 안에 감량 기미가 없으면 변화를 줘야 할 것 같아요.
신체 활동
하루 종일 부어 있는 느낌이 싫어서 혹시나 오늘도 부을까 봐 몇 분 안하는 필라테스도 오늘은 아예 안했습니다. 스트레칭 조금 하고 걷기만 했어요. 러닝 머신 기록은 25분이지만 강아지 유치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하면서 이외에도 꽤나 걸었습니다.


먹은 것들
아침 (탄수 40g)
머드스콘 무화과얼그레이스틱스콘, 훈제란 2개

점심 (탄수 30g)
리본레시피 야채 컬리 볶음밥 + 버터 10g
훈제란 1개 + 고구마 40g + 감태
왼쪽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것은 감태입니다. 요즘 해조류 이것저것 다 찾아 먹고 있어요. 처음에 혀에 닿았을 때 느낌이 이상해서 괜히 많이 샀다 싶었는데 금세 적응해서 김처럼 잘 먹고 있어요. 볶음밥 싸서 먹습니다.

저녁 (탄수 25g)
아보카도 1개 + 고구마 40g + 훈제란 2개
해초쌈
지난주에 아보카도 상태가 안좋아서 자를 때마다 기분이 별로였는데 이번에 배송 온 것들은 상태가 좋습니다, 해초쌈은 사진에 없지만 어제 먹고 남은 정미경 키친 해초쌈도 해치웠습니다.

오늘에서야 속이 좀 나아지니까 역시 '기승전장'이구나 싶습니다. 아랫배 불편하니까 아무것도 안돼요. 물론 제가 이쪽으로 너무 예민한 것도 맞습니다. 신체적으로도 괴롭고 살이 안빠져서 정신적으로도 괴로웠지만 나름 의미를 찾은 부분은 장 건강이 중요한 이유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이유들을 몸소 체험했다는 점입니다. 평소에도 몸으로 장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주에 상태가 너무 좋다가 이번 주에 갑자기 확 안좋아지니까 그 두 상태의 직접 비교가 가능해졌네요.
1. 우선 몸이 부었어요. 저희 남편 같은 경우는 장이 안좋으면 설사가 심해져서 오히려 탈수를 걱정하는데 저는 느낌은 설사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변비가 와서 배출이 잘 안되는 몸이 되어버립니다. (직접적인 표현 민망하지만 그냥 했어요.) 복부 팽만감도 팽만감이고 소변보는 횟수, 양도 줄어드는 걸 느꼈어요. 물은 평소랑 비슷하게 먹는데 배출을 안하고 몸에 잡아두는 것 같았습니다.
2. 아랫배가 불편한 느낌 때문에 공복감도 포만감도 잘 안느껴졌습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약간의 공복감이 느껴지면 살이 빠지는 느낌인가 싶어 기분이 오히려 좋아지기도 하고, 다이어트 의지가 더 생기기도 하는데요. 요 며칠간 불편한 느낌이 강해서 공복의 느낌이 묻히는 것인지 아예 안오는 것인지, 평소랑 똑같이 먹기 때문에 공복감이 오는 타이밍을 대충 아는데 타이밍이 되어도 불편한 느낌만 있었습니다. 또 포만감도 잘 안느껴지기 때문에 정해진 식단을 하는게 아니었다면 입이 터졌을 것 같아요. 포만감이 안느껴지니까 식욕억제가 1도 안되고, 속이 불편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차라리 먹어버리자 싶은 마음이 들겠더라구요. '장이 건강해야 식욕이 억제된다'라는 말이 이런 의미인가 싶네요.
3. 1번과 2번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폭식 버릇이 나올 뻔했습니다. 제가 변비 때문에 폭식 중독이었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어제는 정말 너무 답답해서 먹어버릴까 생각 몇 번 했습니다. 다행히 참고 넘어갔어요.
폭식이 참아진 것은 블로그의 역할이 컸어요. 일단 먹은 것은 모두 기록을 해두니 당장은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최근에 계속 먹고 있는 식단을 하면 몸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폭식을 하면 그것도 기록을 하긴 해야 할 텐데 그 포스팅을 하는 저의 마음이 너무 부끄러울 것 같은 느낌.. 물론 여러 사정에 의해 몇 번이고 무너질 수 있는 것이지만요.
또 한 가지는 저는 자의로 몸에 안받는 치즈를 많이 먹어서 요 며칠 힘들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텐데 다시 식단을 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몸소 확인해서 보여드려야겠다는 나름의 사명감이랄까요(저따위가 허허..) 저는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취약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먹는 걸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다이어트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오히려 폭식이 터져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성급한 일반화 일지 모르겠지만 저랑 비슷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폭식으로 결론이 나는 이유는 관리를 하면 다시 돌아온다는 점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돼서 일단 제가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여드리면 관리하시는데 도움이 되실까 하여, 꾹 참고 버텨봤습니다. 아직 다 돌아온 것도 아니고 회복하는 기미를 보일뿐인데 괜히 설레발쳐서 혹시 내일 더 상태 안좋다며 징징대고 있는 것 아닌지 조금 걱정도 되네요.
상태가 또 안좋아져도 사실 별 수는 없고 좋아질 때까지 식단 비슷하게 계속할 예정입니다. 지금 평일에 먹고 있는 것들은 양도 과하지 않고 다 클린 하다고 확신하는데, '내가 이렇게 먹는데 몸이 계속 안좋을리가 없어'이런 느낌으로 밀어붙일 거예요
오늘을 마지막으로 장 얘기는 당분간 그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이어트 > 살 안찌는 소식습관 (D41~D130)' 카테고리의 다른 글
D75 (49.3kg/-4.3kg) "주1회 고강도 운동 계획"- 살 안찌는 소식습관 (5) | 2021.02.28 |
---|---|
D74 (49.6kg/-4.0kg) "다다익선인 음식은 없다"- 살 안찌는 소식습관 (9) | 2021.02.27 |
D72 (50.0kg/-3.6kg) "장이 또 말썽"- 살 안찌는 소식습관 (11) | 2021.02.25 |
D71 (49.6kg/-4.0kg) "유리멘탈 재등장"- 살 안찌는 소식습관 (5) | 2021.02.24 |
D70 (49.5kg/-4.1kg) "보상 심리 조심"- 살 안찌는 소식습관 (3) | 2021.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