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 (53.1kg/-0.5kg) "치팅 후 부기관리"- 탄수 싸이클링
저탄수 할 때는 잠을 계속 잘 못 자서 걱정이었는데 어제는 진짜 너무 잘 잤다. 역시 배가 불러야 하는 것인가 한 10시간은 것 같다. 잘 자고 화장실도 잘 가서 뿌듯하네. 화장실 잘 가서 그런지 내가 느끼는 부기는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몸에 수분이 고루고루 잘 들어찼나 보다. 53은 안 넘었으면 했는데 넘어버렸다. 이럴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먹은 것인데도 53은 아직도 어색하다.
공복 몸무게
53.1kg
그래도 저번 싸이클에선 치팅 다음 날 몸무게가 53.5kg이었으니 다이어트가 되고 있긴 한 거구나 싶다. 오늘 부기 관리만 잘하면 53은 바로 탈출하겠지.
체중 변화에 많이 의연해졌는지 53이지만 눈바디도 안 빼먹고 찍었다. 폭식까지 하진 않으니 눈바디가 그래도 살아남는 것 같다.
유튜브 둘러보다가 발견한 썸네일에 이런 말이 있었다.
'음식의 종류로 먹지 말고 음식의 양으로 먹어라'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 나는데 대충 이런 문장이었다
저 말을 들었을 때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달까. 보통 다이어트를 하면 뭐든 양을 줄여 먹게 되면서 배부르게가 아닌 그냥 양적으로 많이 먹고 싶은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되는데(나만 그런 걸까..?) 그렇다고 아무거나 많이 먹으면 살이 찔 것 같으니, 칼로리에 집착해서 저칼로리 식품을 푸짐하게 먹으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샐러드는 많이 먹어도 된다며 야채를 정말 많이 먹었었는데 그렇게 먹어서 살이 빠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소화가 잘 안되고 배변이 잘 안돼서 장이 불편했는데 그 당시에는 야채를 많이 먹는 게 몸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해서 야채는 의심도 안 하고 다른 데서 원인을 찾으려고 했었다
뭐든 적당히 먹어야 하는 게 맞고, 아무리 저칼로리/무칼로리 식품이라고 해도 배 터지게 먹으면 살은 잘 안 빠진다. 같은 맥락에서 어제는 치팅을 했지만 양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서 충분히 소화를 시킬 수 있었고 그래서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정크푸드기 때문에 적당히 먹어도 살이 빠지진 않는다.
공복 혈당이랑 케톤은 치팅 다음 날이라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안 재보려다가 재봤는데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선 예전에 폭식한 다음 날 측정을 하면 공복 혈당이 100은 우습게 넘었었다. 아마 너무 많이 먹어서 과하게 치솟았던 혈당이 떨어져도 그 수치였을 것 같은데 이번엔 배 터져라 먹지 않으니 금방 적정 수준의 공복 혈당으로 내려온 듯하다. 케톤도 좀 특이하다고 생각되는데 아무리 치팅 후라고 해도 0.0이 나온 적은 거의 없는데 오늘 이렇게 나온 거 보면 간에서 케톤을 생성하지 못한 것도 맞지만 혈당이 케톤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범위라서 혈중에 조금 있던 케톤을 에너지로 다 써버려서 0.0이 나온 것이 아닐까? 내 맘 편한 대로 뇌피셜 날려본다 ^-^
오늘 먹은 것들
(탄수화물 싸이클링 저탄수 데이)
아점 (탄수 34g)
방탄커피
머드스콘 오트밀바스콘
방탄커피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케톤 0.0 나와서 바로 만들었다. 스콘도 어제 탄수화물 왕창 먹었으니 무탄 한 번 가볼까 하다가 입이 자꾸 심심해서 먹어버렸다.
점저 (탄수 34g)
반숙란 1개
머드스콘 카카오스틱스콘X2
반숙란에 스틱스콘 하나(2 piece)만 계획했으나 너무 적었는지 입이 닫히지 않아서 하나 더 꺼내 먹었다. 카카오도 갑자기 왜 이렇게 맛있는거지. 츄러스틱이 더 맛있는 것 같아서 이번에 츄러스틱만 왕창 주문했는데 카카오도 다시 추가 주문해야겠다.
머드 스콘을 세 개나 먹어서 저탄수 맞나 싶지만 열량 비율로 보면 고지방은 맞다. 탄수는 저탄보다는 중탄이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단백질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열량, 성분 세세하게 체크하는 건 요새 잘 안 하는데 오늘 먹은 건 나도 궁금해서 오랜만에 해봤다.
어제 배를 두둑하게 채우고 자서 허기가 그다지 많이 느껴지지 않은 것, 탄수화물 싸이클링 식단의 일부라고 하지만 그래도 더티 푸드를 먹었다는 약간의 죄책감이 느껴지는 것 이 두 가지 이유로 오늘 식사량은 엄청 적었다. 그리고 일단 엄청 부었기 때문에 부기를 빼기 위해서 나름 노력했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생강차랑 호박 팥차를 수시로 마셨다. 일단 두 가지 모두 이뇨작용에 좋다. 다만 팥은 몸을 냉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서 소음인인 나한테 적합한 식품은 아닌데 이 부분을 생강차가 잡아주기 때문에 두 가지의 궁합이 좋은 것 같다
신체 활동
저번 싸이클의 치팅 다음 날에 오늘처럼 적게 먹고 운동은 힘든 걸 하려고 하니 체력이 안돼서 오늘은 필라테스만 한 시간 했다. 어제 탄수화물을 엄청 채워둬서 그런지 평소랑 비슷하게 운동했는데 힘이 넘치고 활동 열량은 평소보다 50KCAL 정도 더 소모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계단 오르기 할 걸 그랬네.
오늘 한 것들을 돌아보면 나름 치팅 후 부기 대처를 잘한 것 같다. 아침에 부은 무게에 멘탈도 나가지 않은 것도 고무적이다. 이 기세를 몰아 내일 부기 쏙 빠져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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