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D131~)

D151 (46.8kg) "턱끝까지 먹지 않기"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쪼마 2021. 5. 1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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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1 (46.8kg) "턱끝까지 먹지 않기"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최근 들어 평일은 항상 체중이 전날보다 단 몇백 그람이라도 줄었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유지입니다. 느낌상으론 어제보다 오늘이 더 가벼웠지만 체중은 아니군요.

 

체중

46.8kg

 

 

 

요즘 생각이 수시로 갈팡질팡 합니다. 유지만 하자고 생각했다가 갑자기 조금 더 빼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그냥 조금 편하게 먹으면서 유지만 하자는 쪽으로 또다시 생각이 바뀌기도 하구요. 블로그엔 이미 유지하겠다고 다짐을 해놓고 계속해서 내적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뀌는데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유지를 하는 쪽으로 생각이 정리되고 있어요. 이번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도 그 결심이 확고해지는데만 2-3개월이 걸렸었는데 감량에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고 유지로 전환을 하는데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한가 봐요.

 

 

공복 혈당 & 공복 케톤

 

이번 주 들어 케톤 수치가 제일 높은데도 감량은 없네요. 생리 기간이 다가와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식단

 

아침

머드스콘 단호박 스콘 + 데이츠솔트 오트밀바스콘 (샘플러) + 땅콩 스프레드 10g

구운란 1개

 

아무래도 아침을 적게 먹어도 너무 적게 먹는 것 같아 양을 좀 늘렸습니다. 추가를 할까 말까 이번에도 고민을 좀 하긴 했지만 예전만큼 심각하게 하진 않았어요. 위에 감량과 유지 사이에서 갈팡질팡 한다고 썼는데 아침을 먹을 즈음에는 유지를 하자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 시점이라 어렵지 않게 스콘 하나를 더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이번 주초에 아침 먹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배고파 죽을 뻔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결정이 수월했던 것 같아요. 다음 주에는 생각이 또 바뀔 수 있지만 우선 오늘은 이렇습니다.

 

 

점심

리본레시피 김치 컬리 볶음밥 + 버터 15g

해조미 미역국수 1/2 + 리본레시피 쯔유 소스

머드스콘 코코넛망고 미니 큐브 스콘 3개

 

미역국수 다 먹은 줄 알고 어제 해초를 먹은 것인데 그저께 먹고 남은게 냉장고에 있었습니다. 미니 큐브 스콘은 쿠폰 최소 금액 딱 맞추려고 산 건데 이것도 왠지 꾸준히 구매할 것 같습니다. 작은 사이즈라 양 조절하기 편해요. 오늘 아침처럼 먹는 양이 너무 적다 싶을 때 큐브 스콘으로 양을 조금씩 늘리면서 적절한 양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어요. 고구마 대신 먹기에도 딱이구요. 고구마 1kg 남아있어서 먹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큐브 스콘만 먹을 것 같은 느낌...

 

 

 

저녁

아보카도 1개 + 머드스콘 코코넛망고 미니 큐브 스콘 3개

순수 해초 + 리본레시피 쯔유 소스

 

벌써 편함에 또 길들여져 버렸죠. 저녁도 고구마 대신 큐브 스콘으로 먹었습니다.

 

 

내일 정말 오랜만에 휴가를 가요. 그래서 저녁에 일하러 가기 전까지만 해도 오늘까지 잘 참고 내일 운 좋으면 최저를 한 번 더 갱신하고 휴가 가서 마음 편하게 먹어야지라고 생각을 했지요. 근데 막상 퇴근하고 집에 오니 해방감에 취해 계속 야식을 먹고 싶더라구요. 해방감을 왜 꼭 먹는 것으로 풀고 싶은 것인지..🤔

 

먹고 싶은 생각이 강해지니까 내일 어차피 먹을 건데 오늘 밤에 참아서 내일 최저 무게를 보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그렇더라구요. 사람 맘 참 간사한 거죠. 거기다 제가 먹고 싶다고 살짝 운을 띄우니 남편도 먹고 싶다고 같이 먹자고 해서 닭강정을 시켰습니다. 글로 쓰니 먹고 싶으니까 바로 음식을 시킨 것 같은데 사실 내적 갈등을 꽤나 하고 합리화를 마친 후에 시켰어요 ㅎㅎㅎ

 

제가 금요일까지 식단을 하다가 토요일에만 치팅을 하는 패턴을 유지하다보니 대부분 금요일 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퇴근하고 오면 그렇게 음식이 당길 수가 없었어요. 치솟는 식욕을 누르고 토요일에 치팅을 하니 토요일에는 그 욕구를 적당히 푸는게 아니라 폭발이 돼서 먹는 양이 너무 많아졌고요. 감량기 때는 치팅 데이 때 과하게 먹더라도 오히려 마음을 달래는데 도움이 됐는데 이제는 따로 치팅데이가 없이 적당히 먹으며 유지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이 방법이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팅 데이마다 식욕이 폭발을 하고 그럼 우선 원상 복구를 시켜야 마음이 편하니까 식단을 다시 엄격하게 할 수 밖에 없고.. 이 패턴에 갇혀서 어느 지점부터 적당히 먹기를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웠어요. 마음속으로는 토요일 치팅을 적당히 하는 것으로 시작해야지 하는데 그 전날 너무 참은 식욕 때문에 적당히 먹는게 또 안되고.. 이 싸이클이 계속 반복되고.. 체중만 보면 유지를 하고 있는게 맞는데 들이는 정성은 감량할 때나 유지할 때나 비슷비슷했어요 지금까지.

 

그래서 오늘 이 넘치는 식욕을 약간 달래주는 것으로 그 악순환을 끊어 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대신에 양은 꼭 조절하자고 되뇌었어요. 이 양 조절이라는 것도 현실적으로 기준을 바꿨습니다. '치팅도 적당히 먹고 수저를 내려놓기'라고 목표를 정하니 이미 저같이 다이어트 강박이 심한 사람은 그렇게 할 수가 없고, 그게 안지켜졌다는 생각에 또 더 과해지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양 조절의 목표도 '턱끝까지 차도록 먹지는 않기'로 바꿨습니다. 이게 잘되면 쇄골, 또 잘되면 명치 이런 식으로 단계적으로 낮추려구요.

 

 

야식

마초 닭강정 반반 (중 사이즈) + 치즈볼 5개

 

목표를 현실적으로 잡아서 그런지 많이 과하지 않게 잘 먹고 끝냈습니다. 생각을 좀 바꿨다고 해서 어느 정도 먹으니 입이 닫혀 먹기가 싫어지고 그랬던 것은 아니고, 닭강정에 치즈볼을 다 먹고도 입이 계속 고팠는데 참으려고 하니 그래도 참아지는 정도였어요. 닭강정에 양념이 묻어도 바삭했던 점은 마음에 들었으나 소스는 그저 그랬습니다. (갑분맛평가)

 

 

 

지난주에 야식을 먹고 바로 자서 다음 날 고생한 기억 때문에 오늘은 먹고 두 시간 정도 있으면서 소화를 좀 시킨 후에 잤습니다. 그 날 턱끝까지 차게 먹고 바로 자서 다음 날 괴로웠기 때문에 오늘 양 조절이 어느 정도 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위에 잠깐 언급했던 대로 내일은 오랜만에 여행을 가는데요. 예전에는 '여행 가서도 적당히 먹고 살 안찌기'와 같은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웠고 당연히 대부분 실패하고 실패했다는 좌절감에 돌아와서도 마음 못 잡고 며칠 질질 끌다가 더 최악을 보고 나서야 겨우 정신 차린 다음에 과하게 식단 하고 운동하고 그랬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구요. 물론 아무 노력을 안하고 대놓고 먹는 것을 즐기기만 하는 것도 못하기 때문에 너무 과식을 하지는 않기 위해 노력은 해볼 것이지만 안된다고 해서 낙담하지 않고 안되면 안되는대로 맛있게 즐기다가 돌아와서 관리에 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멘탈을 달래는데 더 집중을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계획은 그런데 잘 될지는 저도 지금은 모르겠어요. 여행을 마친 후의 포스팅에서 제가 징징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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