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4 (49.6kg/-4.0kg) "다이어트 치팅, 세트포인트, 멘탈"- 살 안찌는 소식습관
치팅으로 얻은 부기를 빼기 위해서 어제 평소와 다르게 한 것이 없는데 이번에 부기가 엄청 빨리 빠졌습니다. 오늘 정도의 상태가 제 몸이 편하다고 느끼는 항상성 포인트에 가까운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래 2-3주간 감량 없이 이 근방의 체중을 유지했던게 항상성 측면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계속 빠지기만 했어도 유지 포인트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항상성 측면에서는 안좋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그래도 쭉쭉 빠지면 더 좋긴 할 것 같아요.)
체중
49.6kg
눈바디
사진은 매일 비슷하지만 느낌으로는 몸이 역대급 가벼웠어요
처음 다이어트 시작할 때랑 딱 4.0kg 차이를 기념하며 비포 애프터 사진 비교해봤습니다. 비포 사진 찍을 때는 찍을 때마다 괴로웠는데 그래도 이런 날이 오네요. 살찐 모습에 우울해도 사진은 우선 찍어 놓는게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 어느 정도 성과가 나왔을 때 비교해보는 맛이 있습니다. 그 맛에 더 지속하고 싶은 의지도 생기구요.
공복 혈당 & 공복 케톤
혈당은 많이 내려왔고 케토시스는 아직 소식이 없네요. 케톤이 낮은 걸 보니 오늘 빠진 무게의 대부분은 수분일 듯해요.
신체 활동
오늘도 틈틈이 걸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진 않고 출근하다가 잠깐 헬스장 들러서 걷고, 밥 먹으러 집에 오면서 잠깐 들러서 걷습니다.
식단
아침 (탄수 35g)
머드스콘 카카오스틱스콘
준비는 계란까지 했는데 스콘 먹고 나니 참고 싶어져서 계란은 안 먹었습니다. 지난주 치팅 직전에 이틀 만에 1kg이 줄고 48을 보니까 식단을 하는 평일에는 음식을 점점 더 적게 먹고 싶어 집니다. 이런 마음도 주 1회 무조건 치팅을 하니까 생기는 것 같아요. 치팅을 죄악시했을 때는 식단을 할 때도 뭔가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했었는데 신기하네요
먹는 양을 줄이고 싶은 때마다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항상 걱정합니다. 감량과 공복감에 중독되어 몸의 이상 신호를 못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주 살피구요. 우선은 별다른 신호가 없어서 적게 먹고 싶은 날은 그냥 적게 먹어보려고 합니다. 초반보다 숫자에 무뎌지긴 했지만 좀 덜 먹어서 더 빠진다면 덜 먹어 보겠다 이런 마음..? 알아서 덜 먹고 싶어지는 이런 시기가 지금까지 거의 없었고 그래서 항상 다이어트 중임에도 그저 그런 성과밖에 못 냈으니 이번에는 덜 먹고 싶은 이 마음을 즐겨보려구요. 괴롭지 않게 먹는 걸 참을 수 있는 날이 어제 또 올까 싶어요. 그래도 무작정 덜 먹으려는 것은 아니고 몸이 이상하거나 배고프면 언제라도 식사량은 늘릴 것입니다.
점심 (탄수 20g)
리본레시피 고기 폭탄 컬리 볶음밥 1/2 + 버터 20g + 고구마 40g
고기 폭탄 볶음밥이 다른 볶음밥보다 양이 많아서 반만 덜어 데워 먹었습니다. 부피로는 평소보다 덜 먹었는데 지방 비율이 높아서 열량은 계산해보니 비슷했어요
저녁 (탄수 35g)
아보카도 1개 + 고구마 40g + 훈제란 1개
해조미 다시마 국수 1/3 + 리본레시피 쯔유 소스
아보카도가 색깔은 괜찮은데 안쪽이 살짝 후숙이 덜 됐는지 씨가 안빠지고 조각나서 부서졌습니다. 이리저리 해보다가 칼로 도저히 안돼서 숟가락으로 잘 퍼 먹었어요. 저녁도 계란은 2개 준비했다가 1개만 먹어도 그렇게 아쉽지가 않아서 한 개는 다시 집어넣었습니다.
위에 잠시 항상성에 관해 언급을 했는데요. 오늘은 오랜만에 '항상성'이라는 주제를 잡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항상성이란 사전적으로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여 개체 혹은 세포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몸의 체온, 염분, 혈액의 산도 등이 외부 자극에도 큰 변화 없이 일정하게 유지가 됩니다.
이 항상성을 치팅과 연관 지어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음식의 종류, 양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 1회 치팅을 하며, 식욕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아래 두 가지 때문인데요
1. 과식을 한 다음 날 바로 음식이 체지방으로 저장되지 않는다. (음식 무게, 수분량으로 인해 체중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
2. 몸의 항상성 유지
이 둘로 인해 치팅 직후 관리만 잘한다면 몸에 체지방이 쌓이지 않고 원래의 몸으로 돌아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지금처럼 [6일 식단 & 하루 치팅]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초반에는 2번보다는 거의 1번이 적용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전 글도 보시면 제가 1번에 대해서만 설명했구요. 현재는 1번에 2번 이유가 더해져 몸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급찐급빠도 이런 측면에서 가능한 것)
다이어트 들어가기 전에는 이미 살이 꽤나 찐 상태이기 때문에 세트 포인트가 이미 높았을 것이고, 식생활이 규칙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세트 포인트의 범위도 넓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범위가 넓다는 것은 '치팅'이라는 변수가 생겼을 때 몸이 돌아갈 지점이 특정 포인트가 아니라 항상성 범위 내의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므로 어떤 날은 더 높은 지점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 어떤 날은 범위 내의 더 낮은 지점으로 돌아가기도 할 것이며, 그 두 포인트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항상성을 유지한다고 말하기가 힘든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2번보다는 1번 사실을 계속 되뇌면서 치팅 직후에 바로 입이 다시 터지지 않게 조심하며 관리를 했습니다.
다이어트를 지속한 지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1번도 당연히 적용되며, 2번 이유까지 더해져 치팅 후에 몸이 원상복구가 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지속 기간이 늘어난 것에 더해 40일쯤부터는 평일에 먹는 것도 거의 똑같기 때문에 평일의 몸 상태가 항상성으로 견고하게 다져져 세트 포인트의 범위가 좁아진 느낌입니다. 치팅을 하면 다음 날은 당연히 붓지만 2-3일 정도면 원래 상태를 되찾습니다. 초반에는 치팅을 하면 붓기도 많이 붓고, 부기가 빠지는 것도 더뎠습니다. 특히 아주 극초반에는 치팅을 하면 평일은 내내 거의 부기 관리만 하고 감량은 정작 못하고 다시 치팅데이를 맞이 했었는데, 지금은 식단을 하는 6일 중에 2-3일은 원상 복구하는 시간이고 남은 3-4일은 감량에 집중하게 됩니다.
세트 포인트가 견고해지니 체중 변화 폭이 줄어드는 것도 좋지만 이에 더해서 멘탈도 견고 해지는 느낌입니다. 최근에 체중에 무뎌졌다고 생각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체중 업다운이 심하면 마음도 업다운이 심해지고, 체중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면 마음도 평온해지구요. 체중과 멘탈(마음)이 연결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이 되나 당장은 그게 힘드니 이렇게라도 마음을 잡은 것이 어디냐며 셀프 토닥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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