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6 (50.8kg/-2.8kg) - 살 안찌는 소식습관
예상을 하긴 했지만 정말 예상대로 쑥 올라버렸네요. 속 불편한게 없으니 51kg에 가까워도 기분 변화는 없었습니다만 정말 엄~청 부었어요. 꽤나 넉넉하게 맞던 반지가 안빠져서 놀랐습니다. 많이 부어도 관리하면 내려간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실 수 있도록 몸으로 실험해본다고 혹시 어제 패기 넘치게 얘기했던가요..? 50.8이라는 숫자를 보니 약간 자신은 없어지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든 또 일주일 식단, 운동 조절하면서 보낼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체중
50.8kg

이런 눈바디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군요. 진짜 많이 먹긴 했나 봐요. 바지라인보다 복부 옆라인이 더 튀어나왔네요. 지난주에는 눈바디가 오늘보다 훨씬 괜찮았어도 속이 불편하니까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는데 오늘은 이 옆툭튀 사진들을 보고도 그냥 '그렇구나. 참 많이도 먹었구나' 하고 마네요. 역시 기승전장이에요. 장이 건강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기분도 좌우하고요.(제가 너무 예민한 탓도 있지만) 앞으로 진짜 관리 잘해야지.


혈당이랑 케톤은 측정을 깜빡했어요. 측정을 안했다는 것을 안게 점심을 먹은 이후라 그냥 패스했습니다. 혈당은 85 정도, 케톤은 0.1 정도일 것 같아요. 이렇게 숫자 측정을 깜빡하게 된다는 것도 나름 좋은 신호라고 느껴집니다. 강박이 심하면 눈 뜨자마자 측정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측정을 해야 다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잊어버릴 일이 없는데 오늘은 정말 1도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아직도 누구보다 심각한 숫자 강박충이지만 예전보다 조금은 머릿속에서 밀려나는게 아닌가 하는 저 나름의 행복 회로를 굴려봤습니다. 뭐 그래도 체중은 절대 안까먹어요 ㅎㅎㅎ
신체 활동
어제 얘기했던 대로 운동 강도를 높여 봤습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운동을 한 건 아니고 러닝 머신 속도를 높여서 탔어요. 보통 가볍게 걸을 때, 속도를 5km/h정도로 두는데 오늘은 5km/h로 1분 걷고, 9km/h로 4분 뛰는 것을 세 번 반복하고 마지막 5분은 5km/h로 다시 가볍게 걸었습니다. 더 하려면 더 할 수 있었지만 무리했다가는 역효과가 더 클 것 같아서 딱 좋은 정도에서 멈췄습니다. 역시 고강도 운동은 고강도 운동만의 매력이 있어요. 오랜만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고강도 운동을 하려고 하니 또 어리석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었는데요. 이왕 하는거 발열 벨트(땀 벨트)랑 땀복 아래위로 다 입고 땀을 제대로 빼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많이 부었다는게 아무래도 신경이 좀 쓰이긴 쓰였나 봐요. 이전에 거의 매일 땀복으로 무장하고 한 시간 정도씩 뛰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한 번 뛰고 오면 체중이 0.5~0.7kg씩 줄었어요. 그때처럼 땀으로라도 체중을 줄이고 싶다고 생각을 잠시 했네요. 몇 분 고민하다가 생각을 다시 잡았습니다. 그렇게 땀을 빼면 다시 물을 마셔줘야 하는데 숫자 집착이 있는 저는 땀으로 빠진 체중이 맘이 들면 물도 잘 안먹으려고 했었고, 수분이 빠진만큼 물을 마신다고 해도 급격하게 수분이 빠졌다가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몸이 또 수분을 잡아두려는 경향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참 머리 아프게 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땀복도 상의 겉옷만 입고 발열 벨트랑 하의 땀복은 입지 않고, 수분도 땀이 빠진만큼 보충해주는 것으로 정리하고 헬스장에 다녀왔습니다. 운동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기도 했고, 발열 벨트를 안하니 땀이 많이 안나서 운동 전후 체중 차이는 0.1kg 정도라서 물 한잔 마시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운동 기록을 보면 심박수는 나름 높았지만 운동한 시간이 짧아서 고강도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하기도 한데요. 나름 여러 가지를 고민한 결과입니다. 우선 요즘 제일 신경을 쓰고 있는 보상 심리가 올라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운동 시간이 많이 길어지면 근육의 피로도가 많이 높아질 것이고 그에 따라 부기도 심해질 것 같아서 제가 생각하는 적당한 수준에서 멈췄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나니 오히려 기분은 더 좋아졌고, 식욕도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도 운동을 매일 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 기분에 취해 매일 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다이어트 초반에 계단 타기 시작할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거 좋다고 매일 하니까 얼마 못가서 아주 힘들어지고 힘들어지니까 식사량을 늘리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벌써 부기는 좀 더 생긴 것 같습니다. 땀을 진짜 제대로 빼서 부기가 싹 빠졌다는 느낌이 드는게 좋은 것인지 오늘 같은 상태가 좋은 것인지는 좀 헷갈리네요. 우선 내일까지 상태를 좀 봐야겠어요.
식단
치팅 다음 날 아침은 역시 배가 안고파요. 거울 속의 배를 봐서 식욕이 억제되는 것인지 진짜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인지는 헷갈립니다.
그래서 아침은 패스하고 점심, 저녁만 먹었습니다.
점심 (탄수 25g)
통밀 식빵 1장, 버터 10g
반숙란 2개 , 그릭요거트 50g
어제 먹은 음식들 간이 다 너무 세서 그런지 오늘은 심심하게 먹고 싶어서 리본 레시피 볶음밥 대신 평소 아침 메뉴를 먹었습니다.

저녁 (탄수 20g)
해조미 다시마 국수 1/4 + 리본레시피 쯔유 소스
아보카도 1개 + 훈제란 1개 + 반숙란 1개 + 고구마 30g
금요일에 반 먹고 남은 다시마 국수를 다시 반만 덜어 먹었습니다. 이제 해초 앞에서 몸 사리려구요. 쯔유 소스는 고추장 소스보다는 당연히 맛있고 전에 사은품으로 받았던 간장 소스보다도 훨씬 맛있었습니다. 원래 같은 간장 소스를 사려고 했지만 판매 중인 간장 소스 세 종류 중에 사은품처럼 '간장 소스'라고만 기재된게 없어서 쯔유 소스를 선택한 것인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다시마 국수 건져서 먹고 남은 소스를 계란에 얹어 먹었는데 이렇게 먹으니 훈제란도 안 퍽퍽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제 나름 루틴이 잡히고, 다시 감량이 더디긴 하지만 어떻게 하는게 맞겠다 하는 방향성은 정리된 것 같아 마음이 이전보다 많이 안정된 느낌이 듭니다. 이런 부분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인데 안정이 되니 블로그에 포스팅할 내용이 점점 없어지네요. 마음이 복잡해야 옛날 일이 하나씩 나오면서 할 말이 많아지는데 ㅎㅎㅎ 당분간은 별다른 심경 변화가 없다면 다이어트 일지 정도의 내용만 계속될 것 같습니다.
혹시 다루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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