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2 (50.4kg/-3.2kg) "건강한 식습관이 생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 살 안찌는 소식습관
부기가 그래도 어느 정도 빠졌습니다. 어제 아침보다 저녁이 더 부어서 오늘 아침까지 가면 어쩌나 했는데 몸을 움직여주니까 혈액 순환이 원활해졌나 싶습니다. 예전엔 부기 너무 안 빠진다 싶을 때 땀복에 땀 벨트 온몸에 두르고 러닝 머신을 완전 고강도로 엄청 빠르게 달리고 땀을 쫙 뺐었는데 땀을 뺀 그 당시는 부기가 싹 빠진 느낌이 들지만 물 마시고 생활하다 보면 다시 고대로 돌아오더라구요. 오히려 순간적으로 땀이 너무 나니까 몸이 항상성 유지를 위해 수분을 더 잡아두려고 하는 게 아닌가도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그런 인위적인 방법 말고, 몸이 알아서 수분을 배출하고 싶어 지도록 물이나 차를 마시고, 덜 짜게 먹고, 몸을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의 체중
50.4kg
지난 주도 치팅 바로 다음 날(50.8kg), 둘 째날(50.4kg) 이었는데 이번에도 체중이 똑같이 흘러갑니다. 생리기간에는 역시 체중이 줄지 않네요. 감량은 안되었지만 유지가 되었고, 호르몬으로 인한 부기도 거의 없이 지나간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눈바디도 복구가 된 느낌입니다. 어제 정면 사진보고 움찔했었어요. 언제든 방심은 금물입니다. 슬프지만 노력 없이 영원히 유지되는 몸은 없나 봅니다.
5시 1분에 혈당을 보고 꽤나 낮아졌길래 오늘 케톤 좀 높아졌나 했는데 쓸데 없는 기대였습니다. 어제는 하도 0.2만 나와서 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도 0.1로 떨어지니 0.2가 아쉽네요
신체 활동
오늘은 가볍게 걷기만 했습니다. 오전에 30분 정도 러닝 머신 걷고 낮에 강아지랑 30분 정도 산책하고 저녁 시간에 또 30분 정도 러닝 머신을 걸었습니다. 필라테스는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 패스했습니다. 운동이 지방을 직접적으로 빼주는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받으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먹은 것들
아침 (탄수 25g)
통밀 식빵 1장, 버터 10g
메추리알 , 그릭요거트 50g
드디어 오늘 아침으로 식빵에 버터를 먹었습니다! 막상 이렇게 먹으니 별거 없는데 그동안 왜 그렇게 겁이 났던 걸까요. 별거 없는 조합인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따뜻하게 구운 빵에 가염버터는 역시 진리예요. 그릭요거트는 지지난주에 주문해둔 건데 식단 감옥에 갇혀서 계속 못 먹다가 유통기한 꽤나 지난 오늘 오픈했어요. 이럴 거면 굳이 왜 미리 샀는지 몰라요. 그래도 상하진 않았고 요거트에 라브 뿌려서 먹었습니다. 라브 구매 페이지에 그렇게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한 번 해본 건데 제 입맛은 아니에요. 내일부턴 따로 먹을 겁니다. 그릭요거트는 얼만큼 먹는 게 적당한지 고민하다가 머드스콘 그릭요거트 구매 페이지에 보면 하루에 50g이 적당하다고 해서 50g을 먹었습니다. 제가 먹은 요거트가 머드 그릭요거트는 아닙니다.
이렇게 먹으려고 사진에서 식빵 아래 있는 빵 식힘망도 샀어요. 빵 눅눅해지는거 못 참아서 조식 먹을 때도 빵 하나씩만 구워오는 편입니다. 원래 베이킹할 때 열 식히는 용도로 쓰는 건데 저는 빵 먹을 때 습기 차서 눅눅해지는 거 방지용으로 사용 중이네요 ㅎㅎㅎ 빵에 아주 진심이에요. 근데 이 식단의 한 가지 넥 포인트가 있습니다. 머드스콘에 계란 두 개 먹는 것보다 아주 귀찮아요. 빵 굽고, 버터 자르고, 요거트 덜고.... 이 정도면 준비할 게 없는 편인데 머드스콘이 너무 편해서 비교가 됩니다. (그거 귀찮은 애가 먹는 건 어떻게 먹나 몰라요)
점심 (탄수 30g)
리본레시피 야채 컬리 볶음밥 + 버터 10g
반숙란 1개 + 고구마 40g
아침을 변경했으니 익숙해질 때까지 점심, 저녁은 더욱더 고정으로 먹을 것입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변경하면 몸에 어떤 반응이 일어났을 때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서요.
저녁 (탄수 30g)
해조미 톳 국수 + 리본레시피 만능 고추장 소스
아보카도 1개 + 메추리알 + 고구마 40g
간장 소스 다 먹어서 당분간은 해초 국수에 곁들이는 소스도 계속 고추장 소스로 먹을 것입니다.
오늘이 대자연 4일 째 날인데요. 요 며칠 저의 체중 변화나 눈바디를 보면 치팅으로 인한 변화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특징이 없습니다. 체중이 지난 주보다 줄어들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늘지도 않았고, 눈바디도 수목금 모두 별 차이가 없고 아랫배 묵직함도 생리 직전 하루 이틀 살짝 느껴진 것이 다입니다. 저탄고지를 처음 할 때부터 느낀 부분인데 음식이 깨끗하고 먹는 양이 적절하면 PMS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 같아요. 우울감, 생리통, 식욕 증가, 피부 트러블 등등 생리 전후로 생기는 현상들이 식생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확신이 듭니다. 여기서 핵심은 저탄고지 보다는 깨끗한 식재료와 적절한 식사량입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이 끝나갈 때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아주 심하게 했었는데요. 고등학교 입학할 때는 지금이랑 비슷한 키 165cm 정도에 45kg 정도였어요. 마른 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조금만 먹어서 뺀 몸이라 고1 내내 생리를 안 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기는 생리불순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저도 그냥 다른 친구들이랑 비슷한 생리 불순이구나 싶었는데 이게 3개월이 되고 6개월이 되고 1년이 되더라구요. 근데 그 때는 생리를 안해서 귀찮은 일이 없으니까 편해서 좋다고 엄마한테 얘기도 안했습니다. 그러다 1년이 넘어가니 저도 무서워져서 엄마한테 얘기하고 병원 가서 영양부족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유도제도 맞고 그랬었네요.
그 뒤로는 고1 때처럼 생리가 끊겨 본 적 없이 약 10년을 보냈습니다. 주기도 28일로 엄청 규칙적이었어요. 그러다 20대 후반이 되니 이게 가끔씩 25일, 26일로 짧아지는 주기가 종종 생겼고 서른 쯤부터는 28일보다 짧은 주기가 점점 더 잦아졌는데 자주 해서 귀찮은 점 말고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저탄고지를 접하고 식단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식단을 정말 엄격하게 했었는데 고기, 야채 모두 유기농으로 먹었고 밀가루, 당류 완전히 끊었었고요. 환경호르몬 노출도 최소화한다고 비닐, 플라스틱 그릇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버릇도 고쳤습니다. 그러니까 생리가 지연이 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이게 저탄고지 하면서 많이들 겪는 생리불순인가 싶어서 오히려 걱정했는데 35일 정도로 주기가 고정이 돼서 또 규칙적으로 하더라구요. 이렇게 하고 보니까 20일 초중반으로 주기가 짧아지던 현상이 오히려 건강이 안 좋은 신호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 당시에 끼니를 쿠키나 브라우니 등 빵 종류로 많이 때웠습니다.
생리 주기도 주기인데 식단을 하면서 PMS 증상도 꽤나 완화가 됐습니다. 저도 모르게 깊은 우울감에 빠져 한 번씩 혼자 대성통곡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게 거의 없어졌고, 얼굴에 트러블도 거의 안 났고, 생리통도 꽤나 줄었습니다. 식욕은 이 당시에 주기가 바뀌면서 예측이 어려워지니까 이게 생리 주기 때문인지 그냥 식욕이 올라온 것인지 구분이 잘 안됐어요. 생리 때문에 올라오는 식욕이라고 생각했으면 식욕이 올라오는 대로 먹었을 텐데, 당시에도 다이어트 의지가 강한 시기라서 그냥저냥 넘긴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걸 보면 생리 기간 가까워지면서 올라오는 식욕이 정말 식욕인지 생리를 핑계 삼아 죄책감 없이 먹고 싶은 것인지 잘 구분이 안되기도 해요. 식욕이 약간 오르는 것은 맞는데 그 핑계로 식욕 이상의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것도 같구요.
이것도 그 당시에는 호르몬이 안정화된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몰랐어요. 그걸 느낀 때는 건강 식단에 질려서 다시 일반식 먹고,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부터 였습니다. 주기가 다시 짧아지고 생리할 때마다 턱 주변에 트러블이 많이 올라오고 기분이 우울해지고요. 다시 안 좋아지니까 그때가 좋았던 거구나를 알겠더라구요. 저탄고지 식단할 때도 안좋은 신호라고 느꼈던 적이 몇 개월 정도 있는데 그 때가 살이 더 이상 안 빠져서 오히려 너무 적게 먹는 것이 원인인가 싶어 지방 비율을 엄청 높게 해서 배가 많이 부르게 먹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먹으니까 주기가 거의 60일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이 것도 신기한 게 60일 정도가 또 규칙적이었어요.
몸에 살이 많이 붙고 식습관이 다시 망가졌던 작년 하반기는 주기도 짧고 우울감도 다시 많아졌고 피부도 많이 망가졌는데, 요즘은 또 주기를 한 달 정도로 찾았고 기분도 거의 평온하고 피부 트러블도 많이 줄었습니다. 생리 기간에 살이 빠지진 않아도 심하게 붓거나 배나 허벅지에 과하게 살이 오르거나 하지도 않았고요. 물론 이번이 정말 별 변화 없이 잘 넘어간 것이고, 식생활이 건강해도 때에 따라 PMS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인공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가공 식품을 줄이고, 탄단지 영양 성분 적당히 분배해서 적당한 양을 먹는 것이 호르몬 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맞는 것 같다는 것이 요즘 저의 생각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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