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8 (50.1kg/-3.5kg) "명절을 대하는 다이어터의 자세"- 살 안찌는 소식습관
연이은 감량 추세가 하필 4에서 꺾이네요. 4가 밀당을 하는 것 같아요.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체중 가지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럽지만...ㅎㅎ)
오늘의 체중
50.1kg
치팅 대비 -0.7kg / 총 -3.5kg
계속 4를 유지했으면 더 기분이 좋았겠지만 다시 5를 봤다고 해서 예전만큼 동요되지 않았습니다. 동요라는 표현도 그렇고 별 느낌이 없었어요. 체중은 약간 올랐지만 몸이 진짜 가볍고 배도 더 홀쭉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눈바디가 어제보다 낫다는 생각이 확고해서 별로 숫자에 연연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인스타에 다이어트하면서 체중이 안 줄어든다고 징징댄 적이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체중보다 눈바디다 식단, 운동 잘하고 있으면 숫자에 연연할 필요 없다 라고 위로를 많이 해주셨는데.. 저도 그런 사실들을 알지만 눈바디가 안 따라주니까.. 본인은 알고 있죠ㅎㅎㅎ 체중이 올랐어도 옷태가 확실히 좋아지거나 배가 확실히 납작해지거나 다리가 확실히 얇아졌다고 느끼면 그 숫자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을 텐데, 실상은 눈바디로 별로 좋아진 것이 안 느껴지는데 체중을 재보니 역시나 안 줄었구나 이런 패턴으로 숫자에 연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별로 개선되지 않은 눈바디를 보고 그래도 체중은 줄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체중에 위로를 받으려고 했는데 위로를 못 받고 오히려 숫자에 뼈를 맞고 아파하는..
오늘은 몸이 확실히 개선됐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역시 생리할 때가 돼서 그런건가, 호르몬은 대단하다'이러고 말게 되네요
이번 주는 호르몬 때문인지 케톤이 영 안 오르주네요. 4일 내내 같은 수치는 또 처음이에요. 호르몬 때문인가 생각은 하지만 사실 경향을 잘 모르겠어요. 어떤 때는 생리 기간 가까워도 케톤 수치가 꽤나 높게 유지가 되기도 해서..
신체 활동
매일 똑같은 그것들입니다. 필라테스는 오늘도 역시 기록을 안 했네요 연휴가 있는 주라서 그런지 수업 취소가 많아서 틈틈이 많이 걸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혹시 신체의 어느 특정 부위만 살이 찌는 것 같아서 고민이신 분 계신가요? 저는 상체보다는 하체에 특히 허벅지랑 엉덩이에 살이 많이 붙는 편인데요. 엉덩이라고 하면 좋은 거 아닌가 하실 수도 있는데 골반 부정렬이 심해서 엉덩이가 아래로 갈수록 퍼진 형태라 살이 붙을수록 펑퍼짐해져서 안 예쁩니다. 그래서 전 엉덩이도 살이 없는 완전 마른 체형이 좋아요. 나중에 골반이 제대로 자리 잡고 엉덩이 모양이 바뀌면 취향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현재는 그래요.
여하튼 다리가 많이 휘어 있기도 하고 하체 쪽에 살이 많으니까 예전에는 운동을 하면 주로 하체 운동을 하고 상체는 거의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상체도 어깨가 엄청 쳐져있고 등도 안 예쁘지만 배 말고 팔이나 어깨, 등 쪽은 워낙 살이 없어서 그거에 그냥 만족했던 것 같아요. 워낙 살이 없다는 것은 예쁘게 마른 게 아니라 없어 보이게, 불쌍해 보이게 마른 상태...
(근데 이렇게 평생 안찌던 부분도 이번에 살쪘을 때는 찌더이다..)
하체 운동을 주로 했던 이유는 지방이 많으니 근육을 좀 붙여서 지방을 태우고 근육으로 라인을 슬림하게 만들어보자 였는데, 실상은 식단이 안 받쳐주니 지방은 안 타고 근육은 약간 붙는 것 같았으나 아주 미미하고, 지방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딴딴해지기만 하니 슬림이랑 거리는 점점 멀어졌고요... 근데 이 때는 뭐가 문제인지 몰랐어요.
그러다 운동을 직업으로 삼고 여러 가지 운동을 편식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상체 운동을 거의 안 한 상태이다 보니까 상체는 정말 동작이 잘 안 나왔어요. 안되는 거 꾸역꾸역 열심히 하다 보니 그래도 나름 하게 되었고, 한 번 씩 상체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면 하체가 확 가벼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다리 스트레칭을 30분 했을 때보다 훨씬 가벼워졌어요. 한 두번은 우연인가 싶었는데 항상 그런 거 보니, 상체에 힘을 쓰면서 혈액이 상체로 몰리고 그에 따라 하체가 가벼워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하체 운동을 하면 하체 쪽으로 혈액이 집중되니까 더 단단해지고요. 워낙에 체질적으로도 하체가 상체보다 비대한 체질인데 힘까지 하체만 쓰니 그 힘을 감당하기 위해서 하체는 얇아질 틈이 없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에너지가 계속 하체로만 몰렸던 것이죠.
이 에너지라는 단어가 너무 손발 오그라드는 표현인 것 같아서 예전에는 사용하기를 되게 꺼려 했는데요. 예를 들어 요가 레슨 들으면 선생님께서 명상하며 에너지를 저 멀리 우주로 보내세요, 에너지를 손 끝으로 뻗어내세요 등등 이런 말씀 하시는 게 들을 때마다 민망했는데, 그건 그 의미를 제대로 몰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제는 조금 그 느낌을 알 것 같고, 저도 수업 때 저런 표현을 사용하고 있네요
말이 또 많아졌는데 결론은 신체에 불균형이 있다면 비대해진 부분 자체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를 자주 트레이닝해서 에너지를 약한 부위 쪽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불균형을 해결하는데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상체 운동 비중을 늘리니 예전보다는 훨씬 균형이 잡힌 느낌이 들어요
저는 하체에만 몰리는 스타일이라 상체가 더 고민이신 분도 같은 방법으로 해결이 되는지 궁금하네요.
혹시나 상체가 고민이신 분이 하체 운동을 통해서 상하 불균형이 좋아진 케이스가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먹은 것들
아침 (탄수 35g)
머드스콘 카카오스틱스콘
반숙란 2개
점심 (탄수 30g)
리본레시피 야채 컬리 볶음밥 + 버터 10g
반숙란 2개 + 고구마 40g
고구마 저거 진짜 작은데 있고 없고에 따라서 컨디션이 다른 느낌적인 느낌.. 진짜 몸의 반응을 민감하게 느끼는 건지 먹었다는 생각이 그런 느낌을 주는 건지 가끔 너무 헷갈려요
저녁 (탄수 30g)
해조미 미역국수 + 리본레시피 만능 고추장 소스
아보카도 1개 + 반숙란 2개 + 고구마 40g
목요일이면 드디어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명절이 너무 싫었어요. 정확히는 다이어트에 발을 들인 이후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로 명절 = 살찌는 기간 or 폭식 기간이라서... 항상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이번 명절엔 꼭 자제해서 다이어트에 방해되지 않게 해야지' 다짐을 한 것 같아요. 근데 명절에 그게 될 리가 있나요. 일단 명절 음식이 깔리고, 선물 들어오고요... 사실 의지가 뿜뿜인 시기라면 음식이 지천에 널린 상황이 힘든 것은 아니고 참으려고 하면 참을 수 있는데, 저를 힘들게 했던 부분은 그것을 권하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 분들...
저 다이어트해서 안 먹어요 하면 '뺄 살이 어딨냐, 밥 안 먹으면 살 안 빠진다, 학생이 무슨 다이어트냐' 뻔한 이야기가 줄줄 나오죠. 한두 번 거절하다가 유난 떨기 싫고 설명하기도 지치고 스트레스받으니까 에라 모르겠다 그냥 먹자 하면 이 때는 폭식이 돼버리는... 하도 이런 패턴이 반복되니까 나중에는 명절엔 참지 말고 차라리 끼니만 제대로 먹자고 다짐했는데 이제는 안 먹다 먹으니까 '이제는 다이어트 안 하고 먹는 거냐. 잘 먹네, 먹으니까 얼마나 좋아'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마음이 꼬인 상태라 이런 말 듣는 것도 왜 이렇게 싫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내가 뭘 먹든 안 먹든 아무도 신경 안 썼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아.. 진짜 심각한 예민 덩어리였죠. 명절 2-3일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그렇다고 절제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한 10년은 그렇게 티 나게 유난 떨다가 그래도 20대 중후반부터는 정신 차리고 나름 유한 척, 아닌 척 어른들 불편하시지 않게 하려고 나름 노력한 것 같아요. 속으로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그래서 이번 설은 어떻게 보낼 것이냐...
코로나 때문에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댁은 안 가기로 했고, 시할아버지 댁에만 가서 1박을 할 계획인데 그 날 하루를 치팅 데이로 보내려구요. 지금까지의 치팅 데이처럼 작정하고 먹고 그럴 건 아니고(일단 계획은), 적당히 먹으려고 해 보고 그러다 입이 터지면 터지는 대로 참아지면 참아지는 대로 저의 식욕에 하루를 맡기려고요 ㅎㅎㅎ
너무 계획을 타이트하게 세우면 불가피하게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왔을 때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게 되고, 계획을 안 세운다고 해서 뭐든 편하게 먹을 성격도 이제는 안되고요. 치팅데이라고 하면서 평소 치팅데이처럼 보내지 않으려는 이유는 명절 음식은 제가 그다지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라서 풍족하게 먹어도 평소 치팅데이 같은 만족감이 들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다들 계획을 어떻게 세우셨는지 모르겠네요. 명절은 다이어트고 뭐고 다 내려놓자는 것도 좋고, 아무리 명절이라도 너무 풀어지지 말고 적당히 즐기자는 것도 좋고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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