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7 (50.8kg/-2.8kg) "15년을 달고산 피부 트러블 탈출"- 살 안찌는 소식습관
오늘도 설마 혹시 (제발)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미약하게나마 떨어졌습니다. 최저 갱신♡
어제 먹은 게 평소보다 조금 더 적어서 오히려 감량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기운이 괜찮았던 것 보면 케톤이 열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공복 케톤은 0.9 였습니다 ^-----^
오늘의 체중
50.8kg
지난 치팅 대비 -1.6kg / 총 -2.8kg
그저께도 살짝 얘기했지만 요즘 체중을 재는 패턴은 일단 아침에 눈뜨자마자 한 번 재고, 가볍게 아침 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오전 일정 끝내고 점심 먹기 전에 한 번 더 잽니다. 눈뜨자마자 재는 체중보다 점심 먹기 전에 재는 체중이 아침을 먹은 이후임에도 조금 더 낮더라고요. 이건 평일에 식단 하는 날만 해당하는 건 아니고 저번 치팅데이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습니다.
저번 치팅데이에는 아침에 조안나 아이스크림이랑 머드스콘을 먹었고, 메뉴는 아이스크림이지만 많이 먹지 않아서 먹은 후 느낌은 평소 아침에 느끼는 배고픈 게 가신 정도였어요. 그래서 점심쯤 체중을 재기 전부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고요.
오늘 아침은 어제 사온 키에리 에그타르트와 코코넛 에스프레소 치즈케이크를 먹었습니다. 치즈케이크가 엄청 묵직해서 오늘은 배가 좀 많이 불렀어요. 그래서 해당이 없을 줄 알았고 점심 먹기 전에 느낌도 배가 계속 차있는 느낌이라 오늘은 아니겠지 했는데 조금이지만 낮아져 있어서 놀라면서 좋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케이크를 배부르게 먹고도 이러니까 또 드는 간사한 생각이 어제 접었던 '나 이제 밥 대신 디저트로 다이어트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건가..? 먹고 싶은 것들로 양 조절만 해서 살 빼볼까?'
저녁 먹기 전까지만 해도 계속 이 생각에 다음 주부턴 빵으로 살 빼기 도전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혹시 그렇게 했다가 안 빠지면 멘탈이 무너질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것도 있고, 저한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데이터가 이미 있더라고요.
제가 중학교 때 다이어트에 입문한 이후로 모든 음식을 열량으로만 판단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한 2018년 전까지 그랬으니 그 기간만 15년이 넘어요. 이 기간 동안 끼니를 열량이 적은 과자들로 때운 적이 진짜 많았는데. 배부르게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 무서우니 열량이 적은 정크푸드로 허기를 달랜,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 체중 강박이 심해서 가끔 폭식할 때를 제외하면 많이 먹지도 못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살이 대단히 찐 적은 없었고 그렇다고 살이 잘 빠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고만고만했어요.
그리고 피부랑 장이 안 좋았어요. 여드름이 엄청나서 문제성 피부로 보이고 그런 건 아닌데 항상 여드름 3-4개는 나 있었고 그러니 자국이 없어질 틈이 없고 화장 잘 안 먹고 맨날 뜨고 번들번들하고.. 평범한데 안 좋은(?) 그런 피부였어요. 그때는 먹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을 못해서 화장품도 얼마나 많이 바꿔봤는지.. 15년을 이것저것 바꾸면서 썼으니 족히 150종은 써봤을 듯하네요. 화장품 정착한 것도 이제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좋은 화장품을 찾았다기보다는 저의 식습관 개선으로 가능해진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지금도 피부가 막 좋진 않고요 이제 트러블이 자주 나는 피부에서는 벗어난 정도입니다)
장 상태 = 피부 상태라고 하니까 변비를 달고 산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었고요. 예전에는 피부나 장이나 선천적으로 안 좋게 태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니까 성장기인 중학교 때부터 식습관이 망가졌으니 피부도 장도 좋지 않은 것이 당연해요. 그걸 이제 깨닫고 있어서 내가 중학교 때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괜히 아쉽고 그래요.
말이 진짜 너무 길어졌는데.. 결론은 디저트로 살 빼려고 하면 피부 나빠짐, 장 나빠짐, 살 안 빠짐 상태로 갈 것이니 하며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라브 먹어서 장 상태가 좋게 변한 것을 느끼는 것도 일단 좋아진 식습관이 베이스가 되어서 보조제인 라브가 제대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인 것이지 다른 노력은 안 하고 라브만 먹으면 장이 좋아진다 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와 오늘의 체중 감량은 아주 일시적인 것이고, 평일에 열심히 식단을 한 저에게 몸이 주는 보상 정도라고 생각하려고요.
눈바디는 어제랑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치즈케이크가 묵직했던 것이 몸에서 보이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공복 케톤이 0.9까지 올라갔어요. 이번 텀에는 일요일, 월요일에 해초 국수를 과하게 먹고 몸에 과부하가 걸려 케톤 오르는 것이 조금 지연이 된 느낌인데 이제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으니 다음 주에는 조금 더 빠르게 케톤이 오르기를 기도해봅니다. 오늘도 이 수치 보고 치팅하려니 아쉽지만 이 마음은 케이크 앞에서 바로 사라져버렸...
오늘 먹은 것들
아침 (탄수 과다)
키에리 에그타르트
키에리 코코넛 에스프레소 치즈케이크
둘 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고요.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기대보다는 못했는데 여기는 달랐어요. 인생 에그타르트, 인생 치즈 케이크네요. 재료도 버터 안 들어가고, 설탕은 적게 쓰고, 인공재료 안 쓴데요. 에그타르트는 원래 살 생각 없었지만 사러 갔을 때가 갓 나왔을 때라 뭐에 홀린 듯이 담아달라고 한 건데 안 샀으면 큰일 날 뻔.. 타르트지가 단단 묵직한 것이 너무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코코넛 에스프레소는 이름대로 코코넛 + 에스프레소 맛을 적당히 잘 낸 것 같고 기본이 되는 치즈케이크가 일단 맛있어서 무슨 맛을 먹든 다 맛있는 것 같아요
근데 한 가지 신기하게 너무너무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반 이상 먹으니 물렸습니다. 공복에 밥 대신 먹는데 물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음식이 턱끝까지 차지 않는 이상 못 먹겠다는 생각이 웬만하면 잘 들지 않거든요.
'아침에 느끼해서 삼겹살을 어떻게 먹어'라고 하면 '아침이랑 삼겹살이 무슨 상관이야 배고프면 먹는 거지'라고 대답하는 사람인데 저도 이제 식욕 체계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걸까요..?
점심 (탄수 과다)
키에리 콘크럼블 치즈케이크
이건 코코넛 에스프레소보다 크기가 작아서 먹으려면 두 개 까지는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저녁 예약이 5시라서 하나만 먹었어요. 콘크럼블 단어 자체가 맛없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제일 기대됐던 건데 진짜 너무너무 맛있네요. 이런 치즈케이크를 만들 수 있구나. 이 한 조각이 만원 가까이 돼서 먹어 보기 전엔 비싼 편이긴 하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재료에 이 맛이니까 금액이 수긍이 됩니다, 저 크럼블.. 혹시 따로 살 수 있으면 사 와서 강냉이 먹듯이 끝도 없이 먹고 싶어요
저녁 (탄수 과다)
오르조 애프터 8
. 한우 카르파치오 / 화이트라구 파스타 / 스파이시크랩 리조또
. 부라타 치즈와 토마토 살사 / 항정살 스테이크 / 레드 와인
키에리 꿀고구마 치즈케이크
안 그래도 사진 잘 못 찍는데 조명이 어두워서 더 맛있어 보이지 않지만 너무 맛있었어요. 마지막 꿀고구마 치케까지 완벽한 치팅.
음식보다 중요했던 건 저녁 먹을 때 느꼈던 저의 변화입니다. 메뉴 중 앞의 세 개는 식사로 먹은 거고, 뒤에 두 개는 배가 좀 찬 후에 안주로 천천히 먹으려고 시킨 건데요. 제가 원래 음식이 접에 있는 꼴을 못 봐요. 배가 부르든 말든 계속 먹어야 해요. 저희 남편처럼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메뉴 하나 시켜놓고 몇 시간 씩도 드시던데 저는 그게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이어트 때문에 일부러 참지 않는 한, 일단 눈 앞에 있으면 다 먹었어요. 그럼 술 마시는 남편은 안주 없으니까 또 시키고, 그럼 또 대부분 제가 먹고, 이게 반복되니까 둘이 가서 안주를 몇 개씩 시키고 저는 나올 때 배불러 죽고 ㅎㅎㅎ
근데 오늘은 저도 저희 남편처럼 술안주를 먹었어요. 리조또까지 먹고 배가 차니까 자연스럽게 포크 드는 횟수가 줄어들더라고요. 진짜 장족의 발전. 변한 저 자신이 신기하면서 항상 따라오는 생각은 나는 그동안 얼마나 음식의 노예였던 걸까..
꿀고구마 치케는 점심 먹을 때까지만 해도 얼렸다가 다음 주에 먹어야겠다 싶었는데 저녁 먹고 집에 오니까 또 배가 좀 꺼지더라고요. 그래서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아직은 치팅 데이니까 이때 아니면 안 돼 이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어요. 그래도 아직 냉장고에 키에리 케이크가 세 개는 더 남아있는데 더 안 먹고 이거 하나로 입이 닫혔습니다.
신체 활동
어쩌다 보니 강아지 산책 말고는 운동을 1도 안 했습니다. 이런 날도 있는 거니까 죄책감 갖진 않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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