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4 (51.6kg/-2.0kg) "몸이 가벼워지는 소식"- 살 안찌는 소식습관
소식이 답이었군요. 수요일에 51kg 중반이 된 건 이번 다이어트 들어 처음입니다.
초저칼로리 음식이라도 많이 먹을 생각하지 않기!
미역국수는 하루 한 번만 먹기!
공복 몸무게
51.6kg
배부르게 먹으면서는 살이 빠질 수 없는 것인데 그 동안 계속 부정하고 받아들이질 않고 있었어요. 배부르게 먹고 싶고, 또 저탄고지는 배 부르게 먹어야 살이 더 잘 빠진다고 하니까 '배부름'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배부르게 먹어도 살이 빠지는 경우는 식단 초반 잠깐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체되는 건 저탄고지도 마찬가지. 보통 체중에서 더 빼려고 하니까 잘 안 빠지는 건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어요. 회원님들 중에 저탄고지 식단 하시면서 고도비만이신 회원님들도 잘 빠지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니 똑같이 먹어도 정체기가 와서 고민하시더라고요.
다이어트할 때는 배부름의 정의를 다르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배가 빵빵해지는 게 아니라 배고픔이 안 느껴지는 정도로 먹는 것. 대신 탄수화물과 단백질로만 그렇게 먹으면 열량이 너무 낮아 힘이 없을 수 있으니 지방을 추가해서 열량도 어느 정도 보충해 줄 것. 버터나 올리브 오일 곁들이는 건 열량은 훅 올라가지만 음식 부피 차이는 거의 없어서 가끔 '지방을 많이 먹을수록 살이 잘 빠져요'라고 하시는 분들은 이런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눈바디 별 차이 없지만 요즘 플랭크를 많이 해서 배꼽이 점점 등쪽으로 붙는 것 같은 저만 아는 느낌 ㅎㅎㅎ
공복 혈당 70까지 내려왔고, 케톤도 조금 올랐습니다. 굳이 고기 안챙겨 먹어도 케톤 나오네요. 경험 상 혈당이 70 아래로 떨어지면 기운이 잘 안 나서 오늘 컨디션 잘 보고 힘 달리면 탄수화물 추가로 먹으려고 했는데 아직은 괜찮았습니다.
오늘 먹은 것들
아침 (탄수 35g)
머드스콘 오트밀바스콘
반숙란 2개
어제 아침에 스콘 하나 먹고 소화가 금방 돼서 몸이 가벼운 느낌이 좋아 오늘도 스콘으로 먹었습니다. 수요일은 아침에 일이 많은데 중간에 배고프다고 더 먹을 시간도 없어서 계란 두 개도 추가했습니다. 배고플 거 미리 생각해서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잘 안 고쳐지네요. 예상대로 배가 고파진다고 해도 하루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 말이죠. 결과론적으로 잘 챙겨 먹긴 했어요. 계란 두 개 추가했어도 소화 금방 됐고, 점심시간 되니까 엄청 배고파졌습니다.
점심 (탄수 15g)
리본레시피 김치 컬리 볶음밥 + 버터 15g
볶음밥만 먹으면 열량이 230kcal 정도밖에 안돼서 버터 15g 추가해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볶음밥 만드실 때 버터가 들어가는 걸로 아는데 그래서 그런지 맛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몇 주전에는 볶음밥에 반찬 집어 먹고 스콘도 먹어서 다 먹고 나면 꽤나 배가 부른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음식 부피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열량은 비슷할 텐데 다 먹고 나도 몸이 훨씬 가벼웠어요. (사진은 밥 주변이 너무 더티해서 클로즈업..ㅎㅎ)
저녁 (탄수 15g)
미역국수 + 리본레시피 만능 고추장 소스
아보카도
매일 간장 소스에 국수를 먹었는데 고추장 소스 배송와서 비빔국수처럼 먹었어요. 소스가 저탄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넣었어요. 소스 맛은 조금 매운 편이었고 정말 맛있었는데 미역 국수와의 궁합은 안 좋았어요. 국수에 물기가 많다 보니 소스가 국수랑 잘 엉기지 않네요. 물기를 다 뺀다고 뺐는데도 다 먹고 나니까 물이 많이 생긴 걸 보면 삼투압 때문에 미역 국수에서 물이 더 빠지나 싶기도 합니다. 소면으로 비빔국수 해 먹으면 꿀맛일듯해요. 리본님은 이 속세 맛을 저탄수로 어떻게 내시는 건지...
미역국수 부피가 커서 아보카도 하나만 같이 먹었습니다. 요즘 아보카도 열 때마다 후숙 잘 되어 있어서 기분 너무 좋아요.
소식을 하니까 어제오늘은 일상 중에도 살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먹은 양이 적으니 소화가 금방 되고 몸이 가볍습니다. 탄수화물 싸이클링을 했던 40일 동안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어요. 배부르게 먹으니 약간의 더부룩한 느낌이 아침 공복 말고는 거의 계속 있었어요. 배부르게 먹으니 몸이 체지방을 태울 생각도 안 했던 것 같고.
핵심은 몸이 기아 모드로 빠지지 않을 정도로만 식사량을 줄이면서 부족한 에너지를 체지방에서 꺼내 쓰는 상태를 만드는 것 같아요. 어제오늘의 제가 딱 그런 상태예요. 적게 먹지만 기운이 없는 느낌 아니고 배가 꽉 찼다는 느낌도 없었고요. 내일 케톤 수치 보면 체지방 꺼내 썼는지 확인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이 가설이 맞길...🙏🏻
또 하나 중요한 건 소식하면서도 화장실을 잘 간다는 건데요. 해초국수랑 라브랑 평생 가려고요. 소식하면 화장실 아예 못 가는데 살 안 빠지는 것보다 그게 더 싫어서 그동안 소식을 일부러 더 안 하려고 한 것도 있었습니다. 메타무실은 해초국수 먹으니 굳이 안 먹어도 화장실 잘 가서 지금은 안 먹고 있습니다. 라브 연구하신 분이랑 해초국수 소개해주신 인친님한테 절이라도 하고 싶어요.
신체 활동
오늘도 틈틈이 걸었고 틈틈이 필라테스 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 해서 워치에 기록은 안 했네요.
운동을 과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정도로 먹으면서 운동 강도가 세면 에너지 고갈 오고 그럼 뭘 더 먹어야 하는데 에너지 고갈은 막으면서 체지방은 태울 정도로만 추가해서 먹기는 힘들어서 보통 과하게 먹게 되고 그럼 당연히 감량은 더 힘들어지고.
감량할 때는 뭐든 적당히 조금만 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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