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9~194 "식단 힘들게 안해도 괜찮구나"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일주일 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잘 지내셨죠:)
인스타에서 소식을 간간히 전했듯이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을 하기 1-2주 전이 고민이 제일 많았는데 블로그에 자세히는 적지 못했지만 오춘기라며 제 마음이 복잡하다는 것을 털어놓으니 생각보다 마음이 금방 추스러졌습니다. 어디 말할 데가 없었나 봐요..ㅎㅎ
다이어트 자체가 계기는 아니었지만 다른 문제 때문에 만사가 다 싫어지면서 다이어트고 뭐고 다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최근 종종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저의 이런 욱하는 마음을 그대로 믿지 않아요. 다이어트를 그만 하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먹으면 금방 또 살이 찌고 그 살이 찐 모습에 스트레스를 왕창 받고.. 작년에 하반기에 그러다가 체중이 쭉쭉 올랐었죠. 그렇게 되면 진짜 중요한 고민은 해결되지 않은 채 당장 또 살이 쪘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급해져서 온 에너지를 살 빼는데 집중합니다. 그리고 또 살을 빼고 어느 정도 빼면 또 진짜 중요한 고민이 수면에 드러나고 다시 먹는 걸로 풀다가 다이어트 문제가 1번이 되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악순환이 계속 반복될 걸 알아서 이번에는 이 괴로움을 먹는 것으로는 절대 풀지 않으려고 다짐다짐을 했어요.
다만 그동안 지속한 다이어트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도 분명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엄격하게 하지 않고 식사를 조금은 자유롭게 하려고 했습니다. 살이 찌지 않을까 걱정이 안된 것은 아니었는데 그냥 이번에는 밀어붙여보고 싶었어요. 만약에 체중이 오르고 그 모습이 마음에 안든다면 다시 엄격한게 식단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요.
아마 가장 궁금하시지 않으셨을까 생각되는 이번 주 체중 변화입니다.

먹은 것들과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해주세요!
D189(6/21 월)
체중 49.2kg (전날 대비 -0.1kg)
월요일은 치팅 다음 다음 날이니까 일요일보다 체중이 꽤나 내려가 있는데 요 몇 주는 일요일 대비 부기가 별로 안빠져서 식단에 변화를 주지는 못했어요. 아침 일찍 일이 있는 날이라 공복 운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몸이 무거운게 느껴져서 아침은 평소보다 더 가볍게 먹었고, 아침을 적게 먹어서 그런지 점심은 좀 많이 먹고 싶어서 남은 카카오큐브스콘 8-9개 정도 다 털어서 먹었습니다. 큐브스콘 9개가 삼각스콘 하나 정도의 양이라고 하니 스콘 두 개를 한 끼에 먹었어요. 먹으면서도 살찌지 않을까 걱정이 안된 것은 아닌데 이번 주는 식욕이 걱정을 대부분 이겨버렸습니다. 스콘 많이 먹었으니 저녁은 패스했어요.
아침 : 머드스콘 데이츠 솔트 오트밀바 스콘, 반숙란 1개
점심 : 머드스콘 츄러스틱스콘, 카카오 큐브스콘 9개, 반숙란 2개, 미역국수, 리본레시피 쯔유소스


D190(6/22 화)
체중 48.8kg (전날 대비 -0.4kg)
우선 아침 공복에 웨이트+유산소를 40분 정도 했어요. 식단 감옥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시도를 못하겠어서 아침은 우선 양을 좀 늘려서 먹었습니다. 점심 때도 자유식을 하려니 뭘 먹을지 모르겠어서 항상 먹던 비슷한 메뉴에 크래커를 하나 더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제일 오른쪽 사진의 쿠키는 일주일 전부터 냉장고에 있던 건데요. 남편이 먹어 없애겠다고 한 건데 잊고 안먹고 있더라고요. 저는 이런 쿠키 냉장고에 있으면 절대 안까먹는데 저희 남편은 아마 있었다는 것도 몰랐을 거예요. 여하튼 오늘은 점심을 먹고 나서 이 쿠키가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이미 평소보다 오버해서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이 쿠키를 먹어도 될까 말까 수십 번을 고민한 것 같아요. 전날보다 체중도 내려왔고 이 쿠키 먹은 후에 혹시 체중이 걱정되면 저녁을 안먹으면 되고, 또 이렇게 디저트도 먹고 싶을 때 조금씩 먹어줘야 욕구가 커지지 않을 거라고 이 생각 저 생각 오만가지를 한 후에 먹었습니다. 사이즈는 지름이 한 6-7cm 정도 되는 상당히 작은 쿠키였는데 고민을 얼마나 했는지 ㅎㅎㅎ 저녁은 이 날도 역시 패스했어요.
아침 : 머드스콘 오트밀바 스콘, 반숙란 2개, 미주라 통밀 토스트
점심 : 리본레시피 김치 컬리 볶음밥, 머드스콘 통밀츄러스틱스콘, 미주라 통밀 크래커, 미역국수, 리본레시피 쯔유소스, 통밀 쿠기(되게 작음)



D191(6/23 수)
체중 48.3kg (전날 대비 -0.5kg)
'자유롭게 먹어도 괜찮구나'라는 확신이 생긴 날이에요. 쿠키 그거 얼마나 된다고.. 살이 찌네 마네 무서워서 참다가 나중에 폭식하고 그러니까 찐 거지 후식으로 조금 먹는게 문제가 안되는게 맞구나 몸으로 느낀 날. 물론 저녁을 패스했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의 효과도 있을 것이고, 운동량이 늘어난 효과도 있을 거예요. 체중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내려가서 기뻤지만 아직 두 끼를 다 일반식을 할 만한 용기는 없어서 점심을 일반식으로 먹어보고 아침은 먹던 대로 먹는 것으로 계획을 했습니다. 아침 계획은 왼쪽 첫 번째 사진까지 였는데 다 먹고 나니 '더 먹어도 안찔 것 같은데? 더 먹고 싶은데?' 혼자 생각하다가 크래커도 하나 뜯었습니다. 점심은 며칠 전부터 먹을까 말까 내적 갈등했던 김밥을 먹었어요. 너무 맛있었습니다... 저녁은 원래 안 먹을 계획이었는데 퇴근하고 오니 뭔가 자꾸 당겨서 가볍게 먹었어요. 안 먹으려면 안 먹을 수도 있지만 가끔 이렇게 밤에 갑자기 배가 고플 수도 있는 거고 그때는 또 과하지 않게 먹는게 자연스러운 거니까요. 아주 가볍게 먹는다고 생각했지만 시간(밤 10시)이 시간인지라 증량 걱정이 조금은 됐습니다.
아침 : 머드스콘 데이츠 솔트 오트밀바 스콘, 반숙란 2개, 미주라 통밀 토스트, 미주라 통밀 크래커
점심 : 묵은지 참치 김밥, 머드스콘 무화과 얼그레이 스틱스콘, 미역국수, 리본레시피 쯔유소스
저녁 : 미주라 통밀 토스트




D192(6/24 목)
체중 48.2kg (전날 대비 -0.1kg)
겨우 0.1kg 내려갔지만 김밥을 먹었는데도 밤 열 시에 미주라를 먹었는데도 내려간 거라 의미가 있었어요. 역시 음식은 죄가 없다. 많이 먹은 내가 문제였을 뿐. 자유롭게 먹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좀 붙어서 아침에 얼그레이 잼을 추가하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부끄럽고 웃기네요ㅋㅋ 통밀 토스트에 올려 먹으니까 대존맛... 점심도 그 자신감으로 또 김밥을 먹었습니다. 미주라 크래커는 오늘 밤에도 배고플까 봐 미리 먹어뒀습니다. 아무리 적은 양을 먹는 것이더라도 밤 10시에 먹으니까 아침에 약간 더부룩한 느낌이 있긴 하더라구요.
아침 : 머드스콘 오트밀바 스콘, 반숙란 2개, 미주라 통밀 토스트, 얼그레이잼
점심 : 멸치새우김밥, 머드스콘 츄러스틱스콘, 미역국수, 리본레시피 쯔유소스, 미주라 통밀 크래커, 얼그레이잼



D193(6/25 금)
체중 47.9kg (전날 대비 -0.3kg)
식단 힘들게 안해도 체중 내려오는구나. 운동량을 늘리고 적당히 음식량 조절하면 되는구나. 머리로는 알겠는데 경험해보지 못해서 의심만 가득했던 걸 몸으로 체감한 날입니다. 자신감이 더욱 붙어 아침에는 몇 주전에 사놨던 동명양과자점 쿠키를 먹었습니다. 쿠키 크기가 엄청 컸기 때문에 점심, 저녁은 몸을 좀 사려야겠다 싶어 식단을 했습니다. 대신 저녁때 빵에 버터만 발라먹기엔.. 제가 이미 자유식 맛이 들려버려서 얼그레이잼도 같이 올려서 먹었습니다.
아침 : 동명양과자점 마카다미아 버물이 킹까까
점심 : 리본레시피 고기폭탄 볶음밥, 머드스콘 무화과 얼그레이 스틱스콘, 미역국수, 리본레시피 쯔유소스
저녁 : 라브 식빵, 버터, 반숙란 1개, 얼그레이잼



이 위에까지 참 좋았는데..ㅎㅎ 저녁때 퇴근하고 오니까 야식이 너무 당겼어요.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내일 치팅할 건데 굳이 지금? 내일 먹어도 되지 않아? 근데 이런 야식 욕구를 참으니까 치팅데이 때 너무 과하게 배가 터지도록 먹게 되는 것은 아닐까? 또 오만가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켰죠 ㅎㅎ '오늘 먹으면 내일 턱끝까지 밀어 넣는 것은 안하지 않을까'로 결론을 짓고 먹었습니다. 이제 치즈볼 빼고 치킨 시키는 법을 까먹어서 치즈볼도 추가했고요. 치킨은 2/3 정도 먹었고, 사진엔 없지만 아이스크림도 2개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났을 때 배가 상당히 많이 찼구나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많이 과하지는 않았다? 는 느낌 ㅎㅎ
야식 : 푸라닭 블랙 알리오 치킨, 치즈볼, 맥주, 아이스크림 2개



D194(6/26 토)
체중 48.5kg (전날 대비 +0.6kg)
아침은 패스하고 공복 운동을 했습니다. 야식 먹은 다음 날이라고 해도 야식을 빼기 위해 과하게 강도를 높여서 운동하지 않고 있어요. 요즘 매일 아침 하던 비슷한 강도로 웨이트+유산소 40-50분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평일에 야식이 생각날 때 너무 참으니 치팅데이에 온 힘을 다해 입에 욱여넣는다는 제 생각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전의 치팅데이와 좀 달랐어요. 저녁의 경우에 순대는 남편이랑 반반 정도 먹었고, 치즈볼은 제가 다 먹었고요 ㅎㅎ 치킨은 다리 2개만 먹었습니다. 그리고 반 정도 남은 것은 냉동실로 들어갔어요. 제가 치팅 데이에 치킨을 남기는 법이 없는데.. 오늘은 더 못 먹을 것처럼 속이 꽉 찬 것도 아니었는데 굳이 더 안 먹고 싶더라구요. 그렇다고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먹고 싶다는 생각도 안들었고요.
점심 : 빵 굽는 셰프의 꿈 바질크런치, 명란바게트, 캐러멜너트타르트
저녁 : 순대, 페리카나 양념치킨, 치즈볼




여기까지 이번 주에 제가 먹은 것들과 체중 변화입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자유롭게 먹어보는 연습이 생각보다 잘 돼서 신기해요. 역시나 모든 것은 양이 문제였습니다. 저도 이제 첫 주차라 먹고 싶은 대로 다 먹으면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단정을 짓기는 힘들지만 유지어트에 대한 힌트는 얻은 것 같아요. 지난주에는 혼자 가라앉아서 이것저것 푸념하더니 이번 주는 이렇게 무드가 다릅니다. 민망하네요 ㅎㅎㅎ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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