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3 (47.8kg) "안정적인 보통의 상태"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이번에도 여행 다녀온 후와 같이 3일 정도 식단을 하니 체중이 47.8kg까지 내려왔습니다. 부기 빼주는 차 마시고 땀 뻘뻘 흘리며 운동해도 이렇게 빨리 내려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시 한번 겪어도 신기합니다. 몸이 알아서 빼도록 만드는 게 느린 듯 하지만 가장 빠른 방법이네요.
체중
47.8kg

몸이 알아서 돌아가도록 만든다는 것이 일련의 과정없이 치팅 후에 식단으로만 돌아가면 무조건 치팅 직전으로 원상복구가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소식을 하고 적당히 움직이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패턴을 찾았고, 이런 생활 패턴을 유지할 때 몸이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런 생활 패턴을 수개월간 유지하니 몸이 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통의 상태'로 인지한 것 같습니다. 보통의 상태라는 것은 항상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고, 몸에 일시적인 변화가 생겨도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그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 보통의 상태를 잘 다져놔야 치팅 후에 몸이 알아서 원상복구를 해준다는 말이 적용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이 보통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수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식단만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쭉 식단만 한 것도 아니구 중간중간 치팅을 했음에도 보통의 상태가 다져진 것을 보면 전체 기간의 모든 시간이 아닌 대부분의 시간을 안정적인 상태로 생활을 하면 몸이 알아서 인지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약 160일의 시간 중에 갈팡질팡 많이 했던 초반 40일 빼고, 치팅했던 주말 빼고, 보수적으로 100일 정도 평일 식단을 유지한 것인데요. 하루 이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0일 정도 지속하면 어느 정도 잡히는 것을 보면 또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100일 정도라고 표현했지만 저도 그 기간 내내 수월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쉽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의 15년 전체 다이어트 기간 중 가장 의미 있었던 5개월이었어요. 그 기간에 빠진 체중도 체중이지만 유지에도 이렇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보면요.
저는 여행가서 4일을 먹고 마시고 왔는데 3일 만에 복구하는 이런 모습을 올리는게 답답해도 천천히 몸을 만들어가는 다이어트가 더 좋은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어떤 분들께는 '나는 왜 안될까'라는 낙담을 하도록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또 관종이라.. 너무 숫자에 치중해서 자극적으로 말을 했나 봐요. 핵심은 장기간 공들여 만든 습관과 몸이었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치팅 하루하고 복구만 일주일 걸리고 그랬어요. 살이 안빠지고 몸이 복구가 안돼 힘드실 때는 저의 D1-D40 기간의 일기를 봐주세요. 땀 뻘뻘 흘리며 미친 듯이 운동했지만 살이 징하게도 안빠지는 제가 있습니다..ㅎㅎ 지금은 그 기간마저도 너무 필요했던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너무 낙담 마시고 내 몸을 믿고 차근차근 안정적인 보통의 상태를 만들어가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얘기 할 때마다 몇 달후에 요요가 와서 제가 다이어트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만방자하게 까불어 죄송해요 할까 봐 사실 걱정걱정입니다...)
눈바디
체중 복구 기념 눈바디 찍었습니다. 오랜만에 맘에 들게 나왔네요

공복 혈당 & 공복 케톤
케톤 어제보다 정말 찔끔 올랐네요.. 쫌 더 많이 올라도 되는데 ㅎㅎ


식단
아침
머드스콘 흑임자 스콘(샘플러) + 아몬드 스프레드 한 스푼
반숙란 1개
오늘은 세끼 먹을 시간이 틈틈이 나는 스케줄이었는데요. 세끼를 먹을게 거의 확실하니 또 양을 좀 늘리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감량이 잘 돼서 신기했던 시기의 아침과 비슷하게 먹었습니다. 살이 안빠지면 안빠져서 스트레스고 살이 잘 빠지면 또 잘 빠지는 대로 식단 감옥에 갇혀버리는 중간이 없는 나란 인간...

점심
리본레시피 김치 컬리 볶음밥 + 버터 15g
머드스콘 통밀스콘(샘플러) + 땅콩 스프레드 한 스푼
추가) 머드스콘 쑥스콘(샘플러)
계획은 두 번째 사진까지 먹는 것이었는데 다 먹은 후에 배가 1도 안불러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다이어트만 할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겁내고 배 부르게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스콘을 하나 더 먹었습니다. 스콘을 마저 하나 더 먹으니 '이게 적당한 포만감인가' 싶은 느낌이 들었어요. 얼마 만에 느껴본 적당한 배부름인지.. 신기하더라구요. 서른 넘게 먹고 이걸 신기해 하는게 부끄럽기고 하고 ㅎㅎ
치팅을 할 때는 어쨌든 일주일을 기다렸다가 먹으니까 음식 앞에서 흥분을 좀 해서 먹는 속도가 빠르고 음료수도 엄청 먹으니까 배가 갑자기 확 차서 적당한 포만감을 느낄 겨를이 없었나 봅니다. 오늘은 마지막 쑥스콘 먹기 전에 내적 갈등을 좀 하느라 전체 다 먹는데 총 3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그러니까 포만감이 서서히 올라온 것 같습니다.



저녁
머드스콘 코코넛망고 큐브스콘 3개 + 구운란 1개
점심에 스콘을 하나 더 먹으니 또 점심을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는 생각에 지배를 당했어요. 스콘 하나 더 추가하면서 배가 혹시 많이 부르면 저녁은 거르고 넘어가야지 생각하긴 했었지만 저녁 시간이 되니 배가 막 그렇게 많이 부르지 않았음에도 더 먹었다는 그 생각에 갇혀 평소 양만큼도 못 먹겠더라구요. 그렇다고 또 거르고 넘어가기도 싫어서 제 마음이 허락하는 새모이만큼 먹었습니다.

어렵다 어려워 유지어터..
'다이어트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D131~)'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65 (47.6kg) "일반식도 연습이 필요해"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3) | 2021.05.31 |
---|---|
D164 (47.7kg)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3) | 2021.05.30 |
D162 (48.4kg) "식단 앞에서 소심한 나.."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5) | 2021.05.26 |
D161 (49.1kg)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3) | 2021.05.25 |
D160 (49.6kg) - 감량보다 어려운 유지 (6) | 2021.05.24 |